[특집칼럼] 1st ASCO Breakthrough 참관기 (2019.10.11~13, Centara Grand at CentralWorld, Bangkok, Thailand)
김진원
KSMO 국제협력위원회 위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2019년 10월 11일부터 3일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1회 ASCO Breakthrough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학회 참석은 여러 가지로 다른 학회 참석과는 달랐습니다. 우선 학회 발표를 위해 참석한 것이 아니고 내년에 있을 학회 준비로 탐사단의 자격으로 참여하였습니다.

또한 다뤄진 주제 또한 흔하게 접하는 주제보다는 앞으로의 미래 의료와 관련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학회 발표 형식도 새로웠는데, TED에서 보는 방식으로 연자가 발표를 하고 이후 각 세션 마지막에 모든 연자가 무대에 앉아서 TV 토크쇼를 하듯이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각 주제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논의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 주제 전달 및 청중과 같이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 연자 중 한 분이 태풍으로 학회에 오지 못 하였는데, 화상으로 연결하여 발표를 하고 질문도 받고 하는 진행 방식이 전혀 무리 없이 현장감 있게 진행되는 것을 보고 학회 진행도 발전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번 학회에서 다뤄진 주제들은 NGS 및 AI를 이용한 새로운 진단 및 치료 예측, 로봇 수술, 백신 치료 등이었고, 이러한 기술의 발전이 의료에 도입되면서 생길 수 있는 윤리적 문제까지 다루었습니다. Breakthrough라는 제목에 맞는 주제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AI분야에서는 한국 회사의 발표도 있었는데, AI를 이용한 진단기술 개발은 우리나라도 경쟁력이 있는 분야로 생각되었습니다.

탐사단으로 같이 간 선생님들과 실시간으로 내년에 있을 학회의 주제도 생각 해보고, 연자 섭외도 직접하고 의미 있는 학회 참석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탐사단의 일원으로 학회 참석 기회를 주신 학회에 감사드립니다.
박지현
KSMO 국제협력위원회 위원
건국대학교병원 종양혈액내과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의료는 항상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해왔기 때문이다.
의료 인공지능 발전에 대한 의료계의 대처 방안 중 그 발전이나
도입을 막는다는 옵션은 존재하지 않는다.”
작년 겨울 최윤섭 박사의 의료인공지능을 읽으며 다음과 같은 글귀가 무척 인상깊게 다가왔던 경험이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슬로건 하 의료산업, 의료계, 의사의 역할 전반의 대대적인 paradigm shift는 여러 매체와 종양내과 학술행사에서도 반복적으로 다뤄진 내용이었으나 제가 속한 현장에서 이를 절실히 체감하지는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도 대부분의 의사들처럼 막연히 ‘그래도 의사는 AI로 완전히 대체될 수 없어. 한 백년 뒤면 모를까, 적어도 내가 현역에서 일하는동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거야.’ 라고 생각하였던걸 같습니다. 그러나 우연한 계기로 4차 산업혁명 및 AI와 관련된 몇 권의 책을 읽으며 새로운 변화의 흐름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즉, the second machine age로 정의되기도 하는 작금의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으며 이를 관통하는 가치가 궁극적으로 ‘더 나은 의료’를 위한 것이라면 보다 진지하고 진취적으로 이 변화를 맞이해야하지 않겠는가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동시에, AI, Big data, IoT로 정의되는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며 국외뿐 아니라 국내 대형병원들에서 종양내과 연구진을 주축으로 위의 세 주제를 연합한 대규모 국책과제 또는 연구중심병원 과제를 진행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급변하는 새로운 시대상을 경험하고 있는 junior medical oncologist로서 향후 실제 임상뿐 아니라 학계에서도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또한 어떠한 과업들을 계획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던 제게 KSMO 국제협력위원회의 일원으로서 제 1회 ASCO Breakthrough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진심으로 기쁘고 설레었습니다.

본 학회의 정식명칭은 2019 ASCO Breakthrough: A Global Summit for Oncology Innovation으로 ASCO 주최의 최초 Asia에서 열리는 학술행사였으며 학회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재가 아닌 조금 앞선 미래에 focusing하여 oncology 영역에서 우리가 곧 경험하게 될 새로운 scientific & technological viewpoint를 제시하고 공유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습니다.

학회는 2019년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에 거쳐 태국 방콕의 Centara Grand에서 진행되었고 KSMO 및 KCSG의 지원하에 학회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 이수현 교수님, 김진원 교수님, 그리고 저 3인은 금요일 오전 opening 시점부터 집중적으로 학회 session들에 참여하였습니다. 장소는 국내 코엑스와 유사한 형태로 호텔과 conference hall, 그리고 쇼핑몰이 연결된 거대한 복합체였으며 약 300명 정도가 수용되는 컨퍼런스 룸에서 학회가 진행되었습니다.
각 session은 최근 일부 제약사 심포지엄에서도 이뤄지고있듯이 1인 혹은 2인의 좌장과 2-3명의 연자들이 동시에 무대 위에 올라와 한 연자의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함께 무대 위에 앉아 talk을 공유하고 강의가 종료되면 함께 토의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연자는 연단이 아닌 무대 위에서 자유로운 동선으로 움직이며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TED형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

학회의 마지막 날 Closing remark에서 Peter Paul Yu가 언급하였듯 “New format of conference, More & longer discussion’의 슬로건을 바탕으로 학회의 구성뿐만 아니라 진행 형식 자체도 좀 더 새롭고 선진적으로 비춰질 수 있도록 고안된 학회였습니다. 3일간의 Session은 매일 오전 Keynote lectures로 시작되었고 이후 New technology 또는 Next generation cancer treatment에 대한 다양한 주제들로 구성되어있었는데 크게 AI를 기반으로한 cancer diagnostics, therapeutics, social networking 과 CART, microbiome, vaccines, cellular therapy를 포함하는 Next generation immunotherapy에 대한 강의들이었으며 해당 주제들과 관련된 rapid abstract session이 매일 오후 포함되었습니다.
핵심 세션 중 하나였던 첫 날 AI in oncology & therapeutics 세션에서는 한국 Lunit의 Brandon Suh가 연자로 국내 선도적인 AI platform에 대하여 개괄하고 그 응용 platform 및 향후 potential에 대하여 소개하는 강의 역시 포함되어있었는데 무척 자랑스러웠습니다. 한국의 Lunit 이외에도 타이완,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의 연구자들이 AI를 필두로한 신의료기술개발에 앞장서고 또한 성과를 거두고있음을 알게되었는데 이러한 이유로 ASCO in ASIA의 테마를 Breakthrough라는 상당히 선택적 주제로 결정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losing remark시 Peter Paul Yu 또한 Abundence of new Tech in ASIA가 본 학회의 주요한 배경이 되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인상적이었던것은 New techonology & science와 더불어 마련되어있었던 The postgenomic Condition: Ethics, Justice, and knowledge after the genome 세션으로 다소 형이상학적이고 예측되는 강의들이긴 하였으나 그럼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의 contents뿐 아니라 동시에 ‘가치’ 및 ‘방향성’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게 함으로써 본 학회를 상당히 풍부하고 의미있게 하였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놀라웠던 것은 청중들의 높은 관심도였습니다. 학회측에서 강조하였던 panel discussion 뿐 아니라 청중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국내 학회에서 AI 등의 new paradigm에 관련된 강의들이 진행될때에는 주로 마치 교양수업처럼, 나의 영역이 아닌듯 느껴졌었는데 다채로운 주제에 대하여 상당히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비평하는 청중들의 모습을 보면서 처음 ASCO in ASIA의 주제를 new technology로 고정한다고 하였을 때 들었던 ‘아니 대체 왜 오로지 new technology만으로 국한시키는것일까?’ 하는 마음 한 켠의 의구심이 사라졌습니다.
마지막 날 closing remark에서 Peter Paul Yu는 이번 ASCO in ASIA 학회를 총평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What is breakthrough?
New knowledge, applying new knowledge, and new knowledge creation.”
새롭게 시도되는 본 학회에 참석하고 탐사하면서 Cancer과 4차산업혁명의 기술적 결합은 머지않아 그가 언급한 breakthrough로 이어지리라 확신하게 되었고 현재의 이 변화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닌 우리의 현실이라는것을 절감하였습니다.

이렇듯, 이번 Breakthrough 학회는 전체적으로 매우 다채로우면서도 너무 피상적이지 않게, 영리한 구성을 통해 새롭지만 한편으론 낯선 분야에 대해 거부감없이 긍정적인 환기의 기회를 제공하였다는 측면에서 그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였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신의료 ‘기술’ 뿐 아니라 새로운 학문적 영역 역시 균형있게 다룸으로써 technology & science 모두에 대한 통찰력을 얻어갈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keynote를 제외한 강의의 경우 연자당 10분 정도의 발표시간이 주어지는 반면 panel discussion과 Q&A가 매 세션 필수적으로 포함되어 다소 촉박하게 진행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으며 상당부분 ‘개론’에 해당하여 일반적이고 예측가능한 강의가 많았습니다. 이에 다음 학회를 한국에서 진행하게 된다면 session 수와 주제의 항목을 조금 줄이더라도 보다 정제되고 깊이있는 강의와 토의가 가능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으며 좀 더 구체화되고 실질적인 프로그램이 늘어나면 좋겠다는 바램 역시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1회 ASCO in ASIA에서는 심도있게 다루지 않았던 oncology 영역의 Big data 및 IoT 영역, AI 시대의 MD의 role에 대한 고민과 함께 newer immunotherapy 이외에도 metabolomics 혹은 epigenetics, biomarker development 및 radiotherapy 영역의 새로운 패러다임 역시도 함께 다뤄지면 흥미롭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3일간 거의 종일 함께 강의를 듣고 식사하며 많은 이야기 나누고 웃을 수 있었던 이수현, 김진원 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 전하며, 제 1회 학회 탐방을 통해 개인적으로도 잊지 못할 추억과 배움의 기회를 만들어주신 KSMO 국제협력위원회 박연희 위원장님 및 안희경 간사님, 또한 KSMO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손병석
KSMO 학술위원회 위원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혈액종양내과
“실험실에서 임상으로 (from bench to clinic)” ASCO Breakthrough 학술대회를 한 구절로 정리한다면, ‘실험실에서 임상으로(from bench to clinic)’ 또는 ‘학계에서 산업 까지’(from academia to industry)’가 가장 잘 맞는 표현이지 않을까 한다. ASCO Breakthrough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주관하는 첫 공식 학술 행사인데, 제1회 학술대회가 2019년 10월 11일부터 총 3일 동안 태국의 방콕에서 개최되었다. 대회 명칭이 의미하는 것처럼 ASCO Breakthrough는 임상종양학자 뿐만 아니라 종양연구 및 보건의료기술 분야에 몸담고 있는 사람 중 암정복의 최전선에 있고자 하는 연구자와 임상가를 위한 학술대회이며, 참가자들로 하여금 종양학의 최첨단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학술대회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최첨단의 과학과 기술, 그리고 이를 접목하는 연구들을 소개함으로써 암치료에서 새로이 태동하는 변화를 피부에 와 닿고 느낄 수 있게 하고, 암치료의 미래를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임상가들과 연구자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도 하다.

올해 3일 동안 개최된 학술대회는 매일 오전 새로운 주제의 keynote를 시작으로, keynote와 연관된 2~3개의 education program, 그리고 education program 사이에 rapid abstract session으로 크게 3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첫날 오전 keynote program에서는 최근 종양학에 도입된 혁신적인 개념을 소개하며, 이를 통해 종양의 진단과 치료에서 일어났던 변화들에 대해 정리하였다, 또한, 앞으로 다가올 5~10년 사이에 많은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생각되는 기술들에 대해 소개를 하였다.

이 keynote를 시작으로 첫날 education program은 ‘The next generation of Immunotherapy’, ‘Novel care and Research Strategies Through Social Networks and Telecommunications’ 그리고 ‘Artificial intelligence in Oncology and Therapeutics’라는 3개의 주제로 각각 세션을 만들어 순차적으로 진행되었다. 면역치료를 주제로 한 교육프로그램 세션에서는 CARs, TCRs를 매개로 한 engineered T-cell을 이용한 adoptive cell therapy와 고형암에서 CAR-T immunotherapy의 성적과 이를 향상시키기 위한 arginine up-regulation에 대한 연구 결과의 소개가 있었다. 이후 진행된 소셜네트워크와 텔레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는 만성통증의 조절에 도입된 가상현실게임, 웨어러블 센서의 의료기기로써의 가능성과 이를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를 이용한 질병의 조기진단, 임상시험 디자인에서 물리적인 거리와 정보 제한을 극복하기 위한 소셜미디어의 활용, 그리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인지행동치료를 소개 하였으며, 실제 산업에서 이러한 것들이 어떤 형태로 개발되고 있고 제품화되고 있는지 소개하였다. 종양학에서 인공지능의 적용을 주제로 한 첫날의 마지막 교육프로그램에서는 종양학에서의 인공지능의 활용의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영상의학에서 머신러닝을 이용한 영상진단의 원리와 현주소, AI based histology panel의 도입과 기존의 영상과 유전자에서 수집된 빅테이터를 함께 연계하여 predictive biomarker로써의 활용이 소개되었고, 이러한 것들이 몇몇 벤처 기업에서 어떻게 상품화되고 있는지, 그리고 유용성을 임상시험에서 어떻게 재확인하고 있는 지를 볼 수 있었다.

이튿날은 많은 진단기술의 발전에 따른 빅데이터와 이것이 앞으로 의료 기술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keynote를 시작으로 “New Diagnostics”라는 주제의 세션에서는 organoids의 개념과 이것이 종양의 진단과 치료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소개와, plasma EBV DNA를 이용한 비인두암의 스크리닝과 같은 cfDNA를 이용한 조기진단에의 활용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이후 “Microbiota, Immune-tonus, and Cancer” 주제의 세션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과 종양에 대한 상관에 대한 내용으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과 종양치료, 특히 면역치료 후 종양반응과의 상관 관계, 그리고 종양 치료와 관련하여 대변이식의 효용에 대한 사례 제시와 소개가 있었다. “The Postgenomic Conditions: Ethics, Justice, and Knowledge After the Genome, New Molecular and Immuno-Oncologic-Based Therapeutics” 세션에서는 최근 유전자 검사와 빅데이타의 유행에 따른 윤리적인 관점에서의 토론을 들을 수 있었다.

학회 마지막 날은 인공지능 기술에서 computational pathology 와 radiology에 대한 소개 그리고 precision medicine에서의 역할에 대한 keynote가 있었고, “Robotic Surgery” 세션에서는 종양학에서의 robotic surgery의 현주소, 아시아 시장에서의 전망, AI/Cognitive integrated robotic surgery에 대한 소개를, “Personalized vaccines” 세션에서는 GPC3와 같은 펩타이드를 이용한 peptide based individualized vaccines에 관련된 내용과 neoantigen prediction을 통한 personalized immunotherapy에 대한 내용을 접하여 볼 수 있었다.
ASCO Breakthrough는 이때까지 참석하였던 학술대회와 달리 산학협동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학회로 첨석자들이 임상종양학에 국한되어 있지 않은 것이 큰 차별점이 될 수 있겠다. 종양학에서 산학협동의 유기적인 연결을 한자리에서 느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으며, ‘실험실에서 임상으로’라는 의미를 다시 한번 일깨워 보고 싶다면 이 학술대회를 참석하여 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